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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 바래 그 불편함에 대하여

Yanca 2018. 11. 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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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바래'는 안되고 '바라'! 로 쓰는 사람이 많아 졌다.

 

 

'바라' 로 써야한다고 좀 배우신 양반들이 '여 불규칙동사'니 어쩌니 많은 글을 남기셨다.

 

일부러 반항하려고 그렇게 쓰는것 같기도하고 장난치는것 같기도 하고...뭔가 모종의 음모가 있는것은 아닌가...씁쓸하다.

 

더 놀랍고 불편한것은 힘쎈놈이 윽박지르니까 대다수가 비굴해 지는것처럼 누구도 다른 말을 하지않고 수긍하거나 받아 들이는게 더 이상하다.

 

그동안 너무 답답해서 몇 년째 하고 싶었던 내 생각을 여기에 시원하게 싸질러 보겠다.

 

 

바라? 우웩~! 나만 그런가? 

나만 어색한가?

정말 그래?

 

 

옛날에 하였읍니다. '읍니다'로 쓰던때가 있었다. 지금도 '읍니다'로 쓰시는 분들이 계신다.

 

'습니다'였는데 '읍니다'로 쓰다가 다시 '습니다' 가 되었다.

 

다소 애매하지만 좋다. 넘어가자.

 

그때는 똘똘하신 양반들이 없었느냐...

 

'짜장면'이 '자장면'이 되었다가 다시 '짜장면'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쓰면 그냥 무슨수를 써서든 되게 하는게 우리나라다.

 

내가볼때는 배운척 하는 사람들이 잘난듯이 '바라'를 주장하는것 같아 너무 불편하다.

 

누군가 지식인에 묻고 누군가 답변으로 '바라'가 맞다고 적는다.

 

그것으로 '바래'는 사형을 당했다.

 

산 채로 땅에 묻혔다.

 

여태 살아오던 단어가 산 채로 외면당하고 부정당하고 죽임을 당했다.

 

'바래'가 불쌍해!

 

 

지금까지 나온 모든 노래 가사는 '바래'로 불러놓고

 

이제와서 '바라'로 만들려니 어색하기짝이 없다.

 

소리 나는 대로 글을 만들어 쓰던 나라에서 법칙을 만들어 끼워 넣으려니 '바래'가 '바라'가 되어야 하는 것 같다.

 

나는 그게 너무나 불편하고 역겹다.

 

'사랑해'

를 '사랑하'

로 쓰라는것 같은 느낌?

 

'사랑하여'가 '사랑해'는 되는데

 

'바라여'는 아니되고 '바라'로 끝나야한단다.

 

애초에 '하'는 '여 불규칙 동사'란다.

 

세상에 없던 '여 불규칙 동사'는 만들어 놓으니

 

여태 팔딱팔딱 살아 숨쉬던 '바래'를 죽이게 된 것이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다.

 

어느'님'이 만드셨는지 모르겠으나... (님인지 놈인지 얼굴좀 보고 싶다.)

 

내가 주장하고 싶은것은 '바라'가 안된다는게 아니다.

 

최소한 '바라'로 쓰려거든 뒤에 '살'을 더 붙이라는 말이다.

 

'바라'의 뒤에 

 

바란다.

바랄께

바랍니다.

바라니까

 

처럼

 

합니다.

할께

하여

하고

하니

하여서, 해서

 

처럼 '하'로 끝나지 않는것 처럼 '라'로 끝나지 않게

 

당신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행복하기를 바랄께요.

당신이 행복하기를 바라니까!

 

처럼 얼마든지 자연스러울 수있다고 본다.

 

왜 어째서 방송이나 글에서 

 

왜 '네가 행복하길 바라!' 로 끝내느냐는 말이다.

 

소름이 끼친다.

 

'바램'은 색이 바래기 때문에 안된다니 말이냐 방구냐.

 

'바람'은 그럼 산들바람이니 안되어야 하는게 아니냐?

 

 

코에 걸어 코걸이를 만들고 귀에 걸어 귀걸이를 만드는게 가능하듯 그냥 '바래'도 좋다고 생각한다.

 

'바라'로 끝내는 것은 너무나 '어색'하고 '불편'하다.

 

당신이 행복하기를 바라.

네가 크게 성공하기를 바라.

편지를 써주길 바라.

내 생각 해주길 바라.

말 좀 되게 만들어 주길 바라!

 

'봐라'로 혼돈이 오지는 않는가!

 

당신이 행복하기를 바래.

네가 크게 성공하기를 바래.

편지를 써주길 바래.

내 생각 해주길 바래.

말 좀 되게 만들어 주길 바래!

 

아니 어느 띨띨한 놈이 '색이 바래'는것으로 받아 들인단 말인가!?

 

당신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바랄께요. 바라나이다.

네가 크게 성공하기를 바래. 바란다. 바라니까. 

편지를 써주길 바래. 바랍니다. 바란다. 바라니까!

내 생각 해주길 바래. 바란다. 

말 좀 되게 만들어 주길 바래! 바란다! 바랍니다. 

 

'바래'나 '바랍니다' 는 얼마나 자연스러우냔 말이다.

 

사투리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 뭘 더 바려~?' 

 

바라 여서는 안된다. 가  왜 안되느냐는 말이다.

 

바라는 것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

 

얼마든지 말이 되는것을 줄였을 뿐이다.

 

우리말 정리는 언제부터 했느냐. 일제강점기 이후가 아니겠나? 사이트를 보니 59년 부터 학회가 열렸나 보다.

 

우리나라 말이라는것은 자꾸 변한다. 만들어내고 줄이고 변형시키고...

 

그 전에는 주로 쓰였으나 여기저기에서 조금씩 자꾸 변하였을 것이다. 변했을 것이다. 

 

중국어나 일본어나 인도어나 몽골어나 그런것들이 섞여 들어오고 말이 변하고 줄어드는 과정의 어딘가에서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말이 되던것이 중간에 어딘가 떨어져 나가서 변한것을 어느순간 학자님들이 보아하니 말이 안된다고 하고 바꿔 버리니... 이런 어색한 말이 탄생해 버린게 아닌가 싶다.

 

지금부터라도 쓰자고하고 온 국민이 다 그렇게 해 주길 바라?

지금부터라도 쓰자고하고 온 국민이 다 그렇게 해 주길 바람?

지금부터라도 쓰자고하고 온 국민이 다 그렇게 해 주길 바래?

지금부터라도 쓰자고하고 온 국민이 다 그렇게 하여 주길 바라는것인가?

 

뭐가 제일 어색한가 이 말이다.

 

 

얼마든지 자연스럽게 연출이 가능한데 어째서 '바라'로 끝내는가 이 말이다.

 

바라다 - 기대한다.

 

기대한다.

바란다.

 

기대하?

바라?

 

뭘 더 기대하?

뭘 더 바라?

 

 

뭘 더 기대하는데?

뭘 더 바라는데?

 

 

뭘 더 기대해?

뭘 더 바래?

 

왜 안되느냔 말이다.

 

물론 '라'로 끝나도 어색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나는 너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 마지않는다. 

- 이것은 어째서 어색하지 않는가! 자연스럽다. '바라'가 중간에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오히려 '바래 마지 않는다' 라고 하면 무척 어색하다.

 

개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바라나오다. -이것은 어째서 어색하지 않는가! 처음보니까! 이것도 중간에 있다.

 

바라

바라다

바라 하다

바라 한다

바란다

 

난 당신이 정말 행복하길 바라요.  - 이게 안 어색한가! 마치 어린애가 유치원에서 배워온 

 

'한다요!' 처럼. '그랬다요!' 처럼 어색하지 않는가!?

 

 

'바라'를 포털에서 검색해 보면 '어쩌구 국어사전, 국어대사전' 이라는 곳들에서 써놨다.

 

 

 

당신은 정말 그 계약이 체결되길 바라요? - 이런걸 써놨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말이다.

 

당신은 정말 그 계약이 체결되길 바라나요? - 라고 써도 될텐데 말이다.

 

너는 정말 그 계약이 체결되길 바라니? - 라고 해도 좋다.

 

당신은 정말 그 계약이 체결되길 바랍니까? - 라고 해도 좋다. 

 

당신은 정말 그 계약이 체결되길 바래? -라면 뭐가 문제인지 모를정도로 자연스럽다.

 

당신은 정말 그 계약이 체결되길 바라는 게요? 것이요? 거요? -이런것도 얼마든지 가능한데...'바라'로 써놓고 끝내고 있다.

 

무슨 의도가 있는지 모르겠다. 어처구니가 없다.

 

내가 학교다닐때 변태같이 학생들 부랄이나 만지던 국어 선생에게 공부안해 국어 점수가 낮아 몽둥이 찜질은 많이 당했지만 이말은 꼭 해야겠다.

 

'라'로 끝내려거든 뒤에 뭔가를 붙여서 쓰란 말이다! 누가봐도 아닌건 아닌거잖아!

 

 

어색하기 짝이 없는 학자님들아...역겹고 답답하다. 소름이 돋고 닭살이 돋고 미치겠고 울렁거리고 토 쏠려!

 

그냥 전에 하던대로 쓰자...응?

 

 

 

정말 바란다.

 

바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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