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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트 복원

Yanca 2018. 12. 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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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오후 컴퓨터 앞에 있던 나에게 뜬금없이 전화가 왔다. "아싸 일거리인가보다" 하고 전화를 받았는데 자동차 이야기를 한다. '누가 이사를 오나?' 라고 생각했는데 또 뜬금없이 헤드라이트 이야기를 한다. '아... 중고자동차 업자인가?'라고 생각하던 나에게 헤드라이트가 오래됐으니 복원할 생각이 없느냐고 한다. 자기가 전문가라고 한다.


음...크리스마스 전날 이게 무슨일인가! 나는 일단 내려가 보기로 한다. 며칠 전 밤에 라이트가 좀 어둡다는 생각을 잠깐 했던 터다.


이미 13년쯤 된 자동차가 이정도면 준수한것 아닌가!


자세히 보니 많이 흠집이 나서 짜글짜글 갈라져 있었다. 전화하신 사장님은 아파트를 돌며 오래된차에 영업 전화를 한것이다. 아파트에 온김에 한바퀴 돌아봤다며 새것처럼 만들어 주겠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이전에 작업했던 것들을 스마트폰으로 보여줬다. 음...뭔가 재밌어 보였다.


나는 자동차 공업사에 가면 정비하는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스타일이다. 내가 자동차를 좀 많이 좋아한다. 어려서도 자동차 장난감을 좀 샀었던데다가 기술, 공업은 언제나 90점에서 100점 사이였다. 하지만 세차는 하지 않는다. 어차피 닦아봤자 눈오고 황사오면 더 더러워진다.


그래서 한번 해 보시라고 했다. 근데 하필이면 오늘같이 추운날 오셨느냐 타박을 좀 했다. 오늘 날이 좀 많이 추웠다.


해 드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라이트에 물을뿌리며 기계로 갈아내는것을 보고 있었다. 지켜보는 내내 점점 뿌옇게 변해가는 라이트를 보며 이거 이러다가 영 못쓰는게 아닌가 싶어 내심 걱정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중고라도 공업사에서 바꾸려면 돈이 좀 많이 들것이 아닌가!


1시간 걸리는 작업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사장님은 인천에서 여기까지 오신것이다. 뭐하러 여기까지 오셨냐니까 전화를 주면 여기저기 구경삼아 다닌다고 하신다. 뭔가 좀 장비가 단촐해서 살짝 의심이 되기도 했지만 자신감이 있는 태도에 조금은 믿음이 가기도 했다.


두번쯤 갈아낸 헤드라이트의 모습


점점 뿌옇게 변하는 헤드라이트는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워낙 날이 추워 아무생각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사장님은 손을 호호 불어가며 열심히 갈아내고 손으로 분무기로 물을 뿌려가며 빼빠질을 했다.(샌딩페이퍼)


시간이 점점 되어가자 이번에는 차를 닦기 시작했다. 세차는 하실 필요 없다니까 마스킹테이프를 붙였다. 나는 아 이제 다 갈아내고 코팅을 하려나보다 짐작을 했다. 토치로 건조시킨 후 비밀병기인 락카를 뿌리자 마법같은 일이 일어났다.


아니 이게 무슨일이야!


역시 추위에 달달 떨어가며 지켜본 보람이 있었다.


양쪽 5만원! 나는 싼건지 비싼건지 모르겠다. 다만 외제차를 전문으로 하는 사장님이 온김에 본김에 싸게 해 주신다니 해 보기로 한 것이다. 원래 한쪽에 5만원 받으신단다. 나는 짬짜미에 걸린것이다.


싸다면 싸고 비싸다면 비싼 돈이지만 어차피 큰 차라 정비소 한번 가면 수십만원씩 깨지는 판에 5만원이면 한번 주유비 정도다.


내가 사장님은 왜 온라인 광고를 하지 않느냐 물으니 할줄을 모르신단다. 그래서 발품팔아 명함을 차에 꽂고 다니며 전국을 돌아다닌다고 한다.


날도 추운데 블로그나 카페에 작업하신거 사진좀 올려놓고 전화번호 써 놓으라고 알려 드렸다.


이제 배워서 하겠다 하신다.


그래서 내가 먼저 명함을 여기 올려본다. 무료 홍보 되시겠다.

헤드라이트가 노후 된 차를 가지고 있고 바꾸기엔 돈 아깝고 직접 작업하기엔 겁이난다 싶으신 분 한번 전화 해 보는것은 어떨까 싶다. 전국을 다 다니신다니 부담없을것 같다. 내일은 부산에를 가신다고 했다. 여기는 아산인데... 그 다음은 제주도를 가신다고 한다.


복원 전


복원 후


2~3일 세차를 하지 말것을 강조하셨다. 만지지도 말것!


안경을 깨끗히 닦은듯한 이 개운함!


나도 기술을 전수받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해 보았다. ㅎ


이거배워 금방 부자될것 같은 행복한 상상! 남자는 기술 아이가!


특별히 25% 할인해서 기술을 전수 해 준다고 하셨다. 나도 전국 팔도 여행이나 떠나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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