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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카의 일상

구글 애드센스 심사 거절당한 흔한 '트수'의 모니터

Yanca 2018. 11. 1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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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구글 에드센스에서 '심사거절' 메일을 받았다.


'이유는 묻지 말라 대답은 해줄 수 없다.' 는 내용으로 거절 메일을 벌써 여러번 받았다.

'카카오이모티콘'과 '라인스티커'를 신청하고 '에드센스'는 며칠 째 심사요청 받응이 없어 다시 탈퇴하고 다시 아이디를 만들어 이 티스토리 블로그를 가입심사 요청했었다. '라인'을 빼고 한번 또는 여러번 거절당했던 그것들이었기에 어느정도는 '각오'하고 있었지만... 그게 아침에 메일로 '거절' 답장이 온 것이다. 하염없이 기다려도 대꾸 없던 아이디의 무응답보다는 만 하루 전에 대답을 해 줘서 그나마 고맙기는 하다. 그정도로 구글의 애드센스 가입은 어렵게 되었다.


원래 나는 구글에 하나의 계정이 있었다. 그것은 유튜브에 광고를 연동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시청시간과 구독자 수가 해당사항이 없기 때문에 광고를 달 수 없어서 탈퇴해 버렸다. 그 이유 때문인지 블로그의 내용이 허접해서인지...사진이 많아서인지...어째서인지 심사거절에 대한 이유는 써주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계속 '심사신청'을 해야만한다. 구글의 '애드센스'는 현 시점의 나에게 몇 안되는 희망이다. 스킨을 바꾸든 내용을 바꾸든 수정하고 수정해 그들이 원하는 '상품성'있는 컨텐츠를 개발해야만한다. 지금의 나에게는 '의지'가 있다.


이번 글에 내가 쓰고자 하는 내용은 '트수' 흔히 말하는 트위터 백수에 대한 내용이다. 그렇다. 바로 내가 그 '트수'인 것이다. 작년 처음 트위터를 알게 되면서 나는 하나의 의문이 생겼다. 과연 누가 게임방송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네' 즉 도네이션(후원)을 하는가! 에 대한 의문이었다. 그것이 일년이 지난 지금 어떤 공감과 깨달음이 있어 글을 써보려한다.


나는 TV를 40년 가까이 매일매일 시청해 왔었다. 태어나면서부터 내 머리맡에는 흑백의 다리달린 커다란 TV가 있었다. 그것은 미닫이 문이 있는 나무로 된 가구속에 들어가 있었다. 육백만 달러의 사나이나 전설의 고향이나 지돌이와 괴도루팡같은 방송이나 저녁 뉴스나 외화들을 매일매일 이 나이 먹도록 최근 몇년 전 까지 꾸준히 시청해 왔다.


TV의 몰락! 최소한 나에게 TV의 시대는 끝났다. 어쩌면 인생의 절반을 차지했던 TV는 요 몇년 전부터 케이블 연결조차 하지 않았다. 물론 TV는 있다. 하지만 방송을 볼 수 있도록 연결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볼게 없느냐? 그것은 아니다. 드라마나 다큐멘터리나 뉴스나 각종 교양방송이 재미있다. 하지만 어느날 한번 빠진 드라마를 이틀 삼일 연속 달리는 나를 발견하게 된 후로 TV를 멀리하게 되었다. 내가 보고 싶을때 골라서 볼 수도 있는 인터넷 케이블TV는 엄청난 매력이 있었다. 하지만 내 인생이 점령당하는것을 그저 지켜볼 수가 없었다. 나는 나 자신을 통제할 수가 없었다. 거의 새뇌수준인 것이다.


유튜브로의 이전. 나는 TV에서 유튜브로 관심을 옮겼다. 내가 필요한 정보만을 골라서 보겠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이것은 또 하나의 중독성을 보이고 있었다. 하나를 보면 그것에 연결된 추천 방송이 줄줄이 연달아 나왔다. 하나를 보면 다른게 자동으로 줄줄줄... 어느정도 연관성을 가진 동영상이라서 그냥 연속으로 봐도 크게 거부감이 없는 추천 영상들 이었다. 나는 작년부터 게임방송을 보게 되었다. 왜냐하면 나도 유튜브 방송을 해볼까? 나도 할 수 있을것 같은데? 라는 생각에서 였다. 물론 유튜브 동영상 시스템은 오래전 부터 이용하고 있었다. 홍보용 동영상을 내 서버에 올려두기에는 트레픽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려놓고 내가 만든 사이트에서 불러오는 방식으로 홈페이지를 만들기 때문이었다.


카메라를 알아보고 마이크를 알아보고 조명이나 편집의 노하우를 유튜브에서 찾아보면서 과연 내가 화면빨을 잘 받는지 스마트폰이나 풀프레임 카메라 등으로 자체 샐프촬영을 통해 모니터 해보게 되었다. 결과는 좀 더 연습을 해야한다는것. 그렇다면 얼굴이 나오지 않는 영상은 어떨까? 음...그것은 쓸만해 보였다. 이런식으로 방송에 적합한 컨텐츠를 모색하다가 게임방송은 어떨까? 하고 유튜브에 접근하게 된 것이다. 


'대도서관'은 나와 동갑이었고 그는 이미 인터넷방송에서 정상에 선 사람이었다. 재미도 있었고 중독성이 생길만큼 매력있는 방송에 감탄하며 약간 움츠려 들게 되었다. 나는 하나의 게임을 그렇게 까지 오래 집중할 능력이 없었다. 그게 문제였다.

하나의 게임만 하는것도 문제고 여러가지 게임을 잠깐씩 해 보는것도 문제였다. 게임을 좋아는 하지만 내가 하는것은 문제가 있었다.


80년대 오락실에 다닐때에도 나는 오락을 하는것을 좋아는 했지만 다른사람이 게임하는 화면을 옆에서 구경하는것도 좋아했었다. 아마 요즘도 그런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내가 굳이 게임을 하는것을 즐기는것 보다 재미있게 게임하는 사람의 방송을 보는 그 심리. 혼자하는 게임보다 더 재미가 있다는게 내 생각이다. 게임을 하다보면 나는 '귀찮게 자꾸 심부름을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되어 더이상 게임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내가 이 나이를 먹고 처음보는 NPC가 던져주는 심부름 고작 경험치를 위해 몇시간씩 며칠씩 해야한다는게 수년전 부터 스스로 용납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나는 드디어 '게임고자'가 된 것이다. 나이를 먹고 나는 '스트레스 해소용' 게임 외에는 직접 게임을 하는것을 외면하고 있는 상태이다. '마인크레프트'에 푹 빠진적이 있었다. 게임방송중에 '마크'게임방송이 인기가 있는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역시 이 게임도 한참을 하다보니 게임속에 나와 동물들과 해골과 좀비만 있을 뿐이었다. 그 넓은 끝도 없는 세상에서 땅을파고 건물을 짓고 동물을 키우지만 그것 뿐이었다. 게임을 계속 해야할 의미를 잃어버렸다. 


그 다음으로 찾아 구매한 게임이 바로 '배틀그라운드' 이 게임은 나오자마자 나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나는 FPS게임을 원래 잘 하지 않았다. 어지럽기 때문이었다. 울팬슈타인3D 시절부터 둠시리즈는 왔다갔다 하다보면 토가 쏠릴정도로 어지러웠고 그 뒤로 나왔던 일본식 아케이드 슈팅게임은 좋았지만 잠깐씩 즐길 뿐이었다. 그러다 나온 '레인보우씩스' 시리즈나 ' 스포' 같은 게임 역시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배그'만큼은 어떤 강려크한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이다. 


마치 군대에서 탄약고 근무중 적 출현 실제상황때 느꼈던 두근거림. 그 심장의 터질듯한  쫄깃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여타 게임은 그냥 '게임'이었는데 '배그'만큼은 내 경험과 겹쳐지면서 '적과 나'에 대한 상황을 느끼게 해 준것이다. 그래서 1년이라는 시간을 '배그방송'에 심취했었다. 방송을 내가 하기위해 적당한 컨텐츠를 찾기위해 보게된 '게임방송들'은 그렇게 목적을 잊어버린 채로 퐁당 빠져서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렇다면 도네(후원)은 누가 하는가? 에 대한 궁금증은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바로 나같은 사람들... TV보다 게임이 좋고 '외로운'사람들... 공부중에 퇴근 후에 일을 하거나 쉬면서...자연스럽게 TV가 아닌 컴퓨터 앞으로 가는것이다. 그리고 게임방송을 켜고 그들의 방송에 댓글을 단다. 그러면 어쩌다 그들의 눈에 글이 읽혀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된다. '와 저사람이 내 글을 읽었어!' 라며 생방송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것이다. 


그동안 TV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웠던 일반적인 한쪽방향에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양방향' 방송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친근감을 느끼게 되고 서로 '아이디'정도는 알게 되는것으로 작은 '인맥'이 생기게 되기도 하더라. 친구와 차한잔 할 정도, 밥 한그릇 하는 정도? 영화하나 보는 정도의 금액을 스스럼없이 보내는 그들에게서 나는 또 하나의 '문화'를 보게 되었다. 


인간관계에서 크고 작게 실망을 경험했을 수 많은 사람들. 인터넷에서 만나는 가벼운 인간관계는 우리에게 아주 안성맞춤인것이다. 굳이 옷을 차려입고 시간을 써가며 차를 타고 집을 나가서 사람을 만나고 술을 마시고 지친몸으로 집에 들어와 눕게되는 현실보다 누워서 또는 밥을 먹으면서 화면으로 그들을 만나는게 편한것이다. 내 취향에 맞는 사람을 인스턴트처럼 만나고 싸우기도하고 외면 당하기도하는 인터넷 세상 또한 현실과 마찬가지인 부분도 있는 것이지만 보고싶을 때 보고 쿨하게 헤어질 수 있는 가벼운 인간관계는 그들에게 또 나에게 엄청난 매력이다.


그들은 매일 방송을 켠다. 그리고 나는 그냥 지켜보기만 할 수있다. 말한마디 없이 라디오처럼 정해진 시간만큼 떠드는 그들을 보다가 원할때 댓글로 만날 수 있다. 그러다가 일이 생기거나 지겨워지면 언제든 말없이 사라져도 부담이 없다. 그들은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만명의 시청자가 있으므로 나 하나가 없어져도 1/N정도만 서운하면 되는것이다. 부담이 없다.


그들은 '공부'와 상관없이 그저 게임이나 노래나 먹방이나 좋아하는것들을 방송했을 뿐이지만 그걸 보는 사람들의 댓글에는 '감사하다'라는 내용을 볼 수 있다. 꾸준히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며 자신을 알려 지금 그 위치에 있는것이다. 수천만원 수억원을 버는 개인방송인들은 뉴스에도 자주 소개가 되었다. 그들이 받는 보상은 지금에 와서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격이 있다. 나 또한 지난 1년 많은 심정적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예를들어 '내탓'만 하던 나는 '자존감'이 낮아져 '우울감'을 자주 느꼈는데 그것을 '남탓'컨셉을 하던 게임방송을 통해 해소하였다. 깨달음이 온 것이다. 내탓만 하기에는 이 세상은 너무 '남탓'인것들이 많다.


끝없는 경쟁의 자본주의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학업에 취업에 직장에 인간관계에 실망하고 상처받고 지친 우리에게 개인방송은 매력적인 유혹이 아닐 수 없다. 광고와 후원으로 그들이 그 자리를 지키는동안 우리는 언제든 그들의 컨텐츠를 통해 새로운것을 소개받거나 지식을 얻거나 그들의 유머를 보거나 노래를 듣고 먹방을 시청하며 댓글을 통해 음성도네나 영상도네를 통해 대화를 시도할 수도 있다. 우리는 그것으로 지친 현실에서 위안을 얻는 것이다. 희망을 보는것이다. 어쩌면 그들은'그렇게 열심히 원하지 않는것을 하지 않아도 되. 우린 좋아하는것을 했을 뿐이야! 하지만 우릴 봐! 이만큼 성공했잖아?! 우린 유명인이고 부자라고!'라며 희망을 건네는지도 모른다.


공정하지 않은 경쟁사회에 대한 환멸, 태어나면서부터 타인의 금수저가 못마땅한 판에 최근 이슈가된 '쌍둥이 시험 조작사건'처럼 우리는 얼마나 많은 불공정한 경쟁에 피해당하고 사는가말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노력들이 누군가에 의해 알게 모르게 불공평하게 밀려나는게 아닌가라는 의심을 하던차에 터진 그런 현실의 뉴스들... 힘빠지고 지치고 상처받아 누군가는 '포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 치열하고 잔인한 현실에서 '개인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메시지를 건네는듯하다. "우리를 보라고. 당신이 그렇게 치열하게 하나만 보고 달려왔지만 그것 말고도 얼마든지 당신이 원하는것을 해도 가능성은 있다고"말이다. 적어도 어느정도는 '공정'해 보이는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노력한 만큼'의 댓가가 주어지는 시스템. 그래서 나는 그들(개인방송)에게서 희망을 봤다.


얼마전부터 '댓글조작', '조회수조작', '구독자 수 조작'에 대한 글이나 뉴스를 보게 된다. 언제든 있었을것이지만 인식하지 못했던 '조작'. 치사한 그런 수작질만 없다면 적어도 '억울'한 일은 없겠지. 만약 그렇것만 없다면 누군가에게 희망이되고 위로가 되고 동경의 대상이 되는 그들 '개인방송'은 분명히 앞으로 더욱 거대한 '시장'이 될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어느 '트수'의 4K 모니터 캡쳐화면. (상단좌-유민상의 게임방송, 상단우-김기열의 배틀그라운드, 하단좌-풍월량의 게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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