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큰 아저씨의 보약 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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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카의 일상

돈까스가 바삭하니 맛있었다.

Yanca 2018. 11. 11.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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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사장님이 티비에 나와 돈까스를 먹으니 

나도 돈까스가 먹고 싶었다.


공주 신관동 '코레아 경양식' 돈까스 사진


나는 언제부턴가 백종원 사장님이 티비에 나와 뭔가 먹으며 씨익 웃으면 근거없는 믿음이 가기 시작했다.


사람에 대한 신뢰라는것. 나에게 그것은 어느 한순간에 생겨나지 않는다. 그 사람의 살아온 궤적을 직 간접적으로 자신의 기억 속에서 누적하다보면 신뢰와 불신의 데이터는 정리되게 된다. 그래서 인가 티비에 자주 나와 내 어머니에게 많은 신뢰를 쌓아온 백사장님의 한마디에 나는 돈까스가 먹고 싶어 졌다.


나는 돈까스를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잊혀졌달까? 평소 별로 생각나지 않았고 원하지 않았던 음식이었는데 티비와 인터넷 방송에 백 선생이 나와 돈까스를 칭찬하니 나의 식탐에 뜬금없이 불이 지펴진 것이다. 자! 토요일의 사냥감은 정해졌다. 돈까스를 혼자서 먹을 수는 없는 노릇! 동생이 있는 집으로 가서 '돈까스를 사줄 사람 누구냐!'를 외치니 동생이 나섰다. 역시 인생에 가져야할것은 돈이나 돈이 있는 (한가한?)동생인것!


토요일 저녁. 나는 로또를 이미 사온 후 였지만 동생의 로또를 구입함과 돈까스 외식이라는 두가지 미션을 위해 우리 형제는 해가 떨어진 공주 신관동 거리로 나갔다. 티비에 나온 그 집까지 갈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이 곳에도 돈까스는 있다! 공주대학교 뒷쪽의 신관동 상권은 언제나 반짝거린다. 하지만 내가 이 글을 굳이 올리는 이유는 '먹을만한 집이 자꾸 사라진다.'는 것 때문이다. 아 그때 그 맛있었던 식당에 가자! 하고 그 자리에 가보면 이미 다른 간판이 붙어있기가 일쑤! 너무나 아쉬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내가 공주대학교 근처에 처음 왔던 것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형이 다니던 학교에 놀러오면서 부터였다. 그때는 논이랑 밭이랑 그런것들이 근처에 여기저기 있었다. 시골 이었지만 젊음으로 넘실거리던 그때의 공주대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버텨온 식당들도 많이 있지만 수없이 생겼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식당들... 그 아쉬움.


어느 대학교든 근처의 식당이나 노래방이나 편의점이나...대부분 저렴하다. 학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려다보니 저렴해야 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항상 대학교 근처에는 그런 저렴한 가게가 많다. 식당이며 술집이며 돈없는 젊은이들을 기다리는 가게가 신관동 여기에도 많이 있었다. 나의 바램은 사람들의 사랑받는 식당들이 맛집으로 오래오래 그 자리에서 장사 잘해서 돈좀 많이 벌며 오래 버텨줬으면 하는 것이다. 이동네에 학생만 있는것이 아닌데 저렴하게 장사를 하는것은 좋은데 학생이 없으면 손님이 별로 없다. 학생은 졸업하고 떠나가지만 동네 사람은 그냥 남지 않는가!


동네 문제는 각설하고 이제 식당을 좀 보자.  



가게가 어쩐지 옛날 분위기다. 문짝은 생소한 백화점에 있는 그 빙글빙글 판때기 철문. 장사를 하는지 안하는지 철문이 꿈쩍도 안 해서 그냥 집에 갈뻔했다. 손님을 당황케하는 나쁜 문.



음. 좋아좋아. 70- 80 분위기인가? 마음에 든다. 아재감성 물씬. 나는 아저씨니까!



깨끗한 하얀 벽에 푸르딩딩한 네온빛이 조아조아. 구뜨!



푸르스름한 실내 분위기가 어째선지 내 스타일! 



그래 좋다 아우야. 돈은 네가 낼것 이지만 물도 네가 따라야한단다. 나는 사진을 찍을테니 너는 물을 따르거라.



깔끔하다. 나는 이제 어딜가든 대놓고 사진을 마구마구 찍기로 했다. 강박적으로 찍자! 나는 블로거 대기업이 되어야겠다!



음식을 내주며 노란것은 샐러드에  하얀것과 갈색은 돈까스에 먹으라 설명해 준다. 밥과 스프의 사진은 맨 위를 참고!


저 빨간 가루를 찍어서 아그작 아그작! 티비에서 본 돈까스의 맛! 내가 기대했던 그 식감을 대리만족 시켜주었다.

음! 대만족! 나도 백사장님처럼 함박웃음을 얼굴에 지어본다. 물론 내 돈 안 쓰고 얻어먹으니 더 맛이 좋은 것이 팩트!

검색해 보니 프랜차이즈 업체인듯? 뭐가 됐든...

돈까스 생각나면 한번 더 가서 씨원한 콜라 한잔이랑 빠삭한 돈까스 아그작 해야겠다.

부디 오래오래 그 자리에서 장사 잘하기를 바라며 무료 홍보를 대신해 본다. 


메뉴도 첨부!


주소 : 충남 공주시 흑수골길 17 1층 1호

        지번충남 공주시 신관동 265-1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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